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20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내 초·중·고 도서관에 부적절한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 ‘채식주의자’가 비치돼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 초·중·고 1310개 도서관 가운데 936개(71.5%)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의원은 정근식 교육감에게 “형부․처제 간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채식주의자’를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는 것이 맞냐?”고 질의했고, 교육감은 “학교 도서관은 교사·학부모도 이용하기에 비치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학교 도서관에 책이 있으면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부적절관 성관계를 묘사한 책을 학생들이 보면 학생과 그 부모들이 받게 될 충격과 혼란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며 교육감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종배 의원은 ‘채식주의자’ 학교 도서관 비치와 관련해 언론 기사에 달린 여러 비난 댓글들을 소개하고,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대다수 시민들이 도서관 비치를 성토하고 비치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가적 경사이고 한강 작가를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채식주의자’를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는 문제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