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건설현장 질식 예방, 3대 안전수칙 준수가 답
바야흐로 따뜻한 난로가 그리운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겨울철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겨울철 건설현장 콘크리트 양생작업으로 인한 질식 사망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질식 재해와 관련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재해는 77건으로 그중 70명이 사망했다. 특히 겨울철 건설현장 콘크리트 양생 관련으로는 9건이 발생하고, 그중 6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몇 년 전 한 건설현장에서 대나무 숯을 이용한 보온양생 중 질식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현장 관계자는 대나무 숯은 친환경 제품이라 안전하다고 해 방심했다는 어이없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해당 현장 관계자가 어떤 점을 간과하여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된 걸까?
동절기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빨리 굳게 하기 위해 갈탄 난로나 열풍기 등을 사용해 내부온도를 높이기도 한다. 그런데 갈탄 난로 또는 등유 등의 액체연료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열풍기를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가연성 열원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 일산화탄소를 현장 작업자가 흡입할 경우 체내의 산소 운반을 방해해 결국 질식으로 인한 사망 또는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질식으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인 동절기 질식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3대 안전수칙(농도 측정, 환기, 보호구 착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작업 전 밀폐공간의 가스 농도를 측정해 산소 농도 18% 이상, 일산화탄소 농도 30ppm 이하, 황화수소 농도 10ppm 이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밀폐공간의 공기 상태가 적정하지 않게 측정되었다면 환기팬을 이용한 환기를 통해 유해 가스를 배출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작업 중에도 계속 환기해야 한다. 밀폐공간의 환기는 배기보다는 급기 방식이 효율적이고, 환기팬의 사양은 송풍량 25㎥/min 이상, 정압 40mmAq 이상이어야 한다.
셋째, 산소 농도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차 있는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송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질식으로 인한 재해자를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재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구조자 역시 반드시 송기 마스크 또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질식재해 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질식재해예방 One-Call 서비스’(1644-8595)를 운영하고 있다. 전화 한번으로 사업장에서 질식재해 예방 교육, 가스농도 측정기·환기팬·송기마스크 등 장비 대여, 전문가 방문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장의 관리감독자는 공단 서비스를 활용해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근로자는 안전보건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올 겨울은 질식재해 없는 안전하고 따듯한 건설현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