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행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2013년 혁신시책 부문 ‘서울창의상’에 선정됐다.
‘서울창의상’은 업무 효율을 탁월하게 높이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 공공기관에게 주는 서울시 포상으로, 송파구의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선도적인 화장실문화 개선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송파구는 지난해 11월 관내 공중화장실 3개소와 구청사 내 화장실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처음 운영했다.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공중화장실의 불결한 모습이 논란이 되자, 송파구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특구에 걸맞게 화장실문화를 국제적인 표준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에 나섰다.
시행초기 반응은 엇갈렸다. 위생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 때문에 불만도 많았다. 바닥에 휴지를 버리거나 변기에 이물질을 투입하고 휴지 과다 사용으로 변기가 막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구는 새로운 화장실문화 정착에 시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늘려 나갔다. 지난해 12월 동주민센터 5개소를 포함 총 12개소의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앴다.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올 들어 변기 막힘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휴지 사용량도 크게 줄면서 쓰레기봉투 구입비용이 50%이상 절감됐다. 현재 송파구 관내 공공청사 및 민간건물 102개소에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의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을 광진구·동대문구·성동구·강남구 등 서울의 자치구는 물론 전주시·완주군, 거제시, 인천 부평구에서 벤치마킹했다.
맑은환경과 관계자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은 위생 및 예산 절감은 물론 환경보전과 시민의식 함양이라는 1석4조의 효과가 있다”며,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화장실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